아르헨티나 의회는 5일 에두아르도 두알데 임 시 대통령이 경제 회생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비상대권을 부여할지에 관해 토의했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회의를 시작한 의회는 10년동안 지속돼온 페소-달러화의 페그제 폐지를 비롯한 일련의 경제대책도 함께 논의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페소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함을 분명히 밝혀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행권을 비롯한 업계는 이와같은 조치의 충격파를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채권을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새 경제조치 초안은 정부가 경제회복 대책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 금융기관들에 보상을 해주기 위해 외화로 표시되고 석유수출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상환이 보장되는 채권을 발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따라 석유와 석유제품 수출에는 앞으로 5년간 이러한 목적의 세금이 부과된다.

전날 발표된 초안에는 이와 유사한 방안이 삭제됐으나 이날 다뤄진 초안에는 다시 포함됐다. 두알데 대통령은 이 안이 6일까지는 의회의승인을 받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긴급경제대책안은 특히 두알데 임시대통령이 소비자들을 ''시장의 왜곡이나 독점적 성격의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대책안은 또 전기, 수도 등 공공설비요금을 달러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연동시킨 기존의 정책을 폐기하고 ''소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공공설비 공급자와의 계약을 재협상토록 하고 있다.

이 방안은 지난 90년대 남아메리카 국가들이 공공설비업체를 비롯한 국영기업을 대거 민영화할 당시 아르헨티나에 거액을 투자한 스페인 기업들을 비롯해 업계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이후 시행해오고 있는 은행인출 제한을 유지하되 월 1천달러의 인출 한도는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헤 도데스카 경제계획장관은 ''정부의 의도는 국민이 자신의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인출제한 조치 자체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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