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탈레반 정권의 전 파키스탄 주재 대사 압둘살람 자이프를 미국에 인도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알 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한명을이미 미국에 넘겼다고 미국 관리들이 4일 밝혔다. 미국에 넘겨진 알 카에다 지도자이븐 알 샤이크 알 리비는 알 카에다 내 서열 20위 이내에 드는 고위급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훈련 캠프를 운영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알 리비가 신문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로 이송됐다면서 그는 알 카에다 조직에 관해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 리비를 최우선 체포대상으로 삼아 추적해왔으며 그의 재산도 동결한바 있다. 한편 자이프 전 대사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미국 관리는 파키스탄이 그의 인도에 동의했다고 전했으나 그가 어디로 이송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탈레반및 알 카에다 포로들은 미 해병대의 수용시설이 건설돼 있는 칸다하르로보내지고 있다. 자이프는 북부동맹군에 의해 쿤두즈에서 포로로 붙잡힌 뒤 미군에 넘겨진 물라파젤 마즐룸과 함께 미국에 신병이 확보된 탈레반의 간부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고위관리는 자이프가 미국측에 인도될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자이프가 현재 군의 지원을 받는 정보기관 관할하에 있다"고 밝혔다. 다른 파키스탄 관리들은 이날 자이프가 현재 파키스탄 서북부 도시 페샤와르에 구금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파키스탄 정보관리들이 그동안 자이프를 신문해 왔다고 말했다. 자이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후 한때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 역할을 해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자이프의 조카 하미드 울라는 이날 자이프가 이슬라마바드 소재 자택에서 끌려갔으며 이후 소식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