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근교의 알-카에다 테러훈련 캠프에서 예비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시험문제지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수거된 답안지들을 분석해볼 때 예비 테러리스트들은 폭탄 제조, 대공(對空)무기 사용법, 사살시 최적의 신체목표 부위등 테러전반에 대해 강도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시험을 통해 석차까지 매겨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답안지에 따르면 아부 하산 카타리, 무사우브 알 프레브, 그리고 오사마라는 이름의 테러리스트 지망생 3명은 구형 러시아제 대공무기의 사용에 관한 시험을치렀다. 30점 만점에 알 프레브는 24.5점, 오사마는 22점, 카타리는 19.5점을 얻었다. 문제는 붉은색으로 손으로 쓰여졌으며 일부는 빈칸 채우기, 일부는 수치를 넣는 것이었고, 무기의 무게나 사거리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정답은 붉은 색으로 체크했고, 틀린답은 x표시를 했다. 문제는 ▲무기의 내부 작동원리 ▲ 무기 분해 및 조립 ▲사용된 재료 ▲분당 또는 초당 최대 발사능력 ▲ 항공기 조준시 가장 효과적인 높이와 각도 ▲무기운반에필요한 인원 등 기본적인 사항에 관한 것이었다. 시험지와 함께 알-카에다 캠프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무기 및 인체의 모형이 상세히 그려져 있었다. 특히 인체그림에는 양미간에서 심장까지 과녁표시가 돼 있었다. 캠프에는 아사마 빈 라덴의 저서 "지하드(성전)로의 부름"이 흩어져있었고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에 헌정하는 파슈투어로 지은 시(詩)도 발견됐다. 한 테러 지망생은 반복해서 서명을 연습했으며 동료들간에 교환된 농담이나 낙서도 눈에 띄었다. 칸다하르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이 캠프에 학생수가 얼마나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칸다하르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