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맥주왕 프레디 하이네켄이 3일 밤 노르트베이크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하이네켄사가 발표했다. 향년 78세. 1923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1864년 조부가 창업한 가업을 물려받아 하이네켄사를 세계적인 맥주회사로 발돋움시켰다. 하이네켄은 19세 때인 지난 42년 홍보담당 직원으로 하이네켄사에 첫 발을 들여놓았으며 이후 71∼89년 사장직을 맡아 하이네켄 맥주의 고유색인 녹색과 로고 등의 제작을 지휘했다. 그는 83년 납치 3주만에 1천6백만달러의 몸값을 내고 풀려나는 개인적인 비운을 겪은 뒤 공식행사 참석을 대폭 줄이고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아 왔다. 그는 하이네켄맥주의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하이네켄사의 주식 50.005%를 갖고 있는 하이네켄 홀딩사의 사장직은 계속 보유함으로써 하이네켄맥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