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폭력사태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가 3일 이스라엘에 도착, 중재외교를 재개함에 따라 15개월간 지속된 양측간 유혈분쟁이 종식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니 특사는 이날 텔아비브 도착 직후 모시 야론 이스라엘군 참모차장을 비롯한 이스라엘 보안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들은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오는 6일 공동 안보회의를 열도록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니 특사 도착에 앞서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고위 안보관계자회의를 열어 지난달 중순 지니특사 귀국 이후 열리지 못해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합동안보위원회 개최에 응하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니 특사의 제의에 대한 팔레스타인측의 반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니 특사는 4일 오전 샤론 총리, 시몬 페레스 외무,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 등과 만나며 오후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할 예정이다. 샤론 총리는 3일 고위 안보관계자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대(對)팔레스타인 봉쇄를 완화할 용의가 있으나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을 위해서는 `7일간의 완전한 평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스장관은 그러나 `7일간의 평온'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말고 팔레스타인과 곧바로 휴전에 돌입, 냉각기를 가진뒤 평화협상을 재개하자는 입장을 견지해 샤론 총리와 갈등을 빚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와 함께 중동에 도착한 지니 특사는 나흘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유혈사태 종식과 평화협상 재개노력을 펼친뒤 귀국,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지니 특사가 도착하기 직전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과 라말라 일부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유화조치를 취했으나 두차례에 걸쳐 자치지역을 공격,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원 5명을 체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