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총리가 다음 달 백 악관을 방문해 조지 W.부시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일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르자이 총리는 지난달 22일 과도정부 출범 당시 미국의 제임스 도빈스 아프간 특사에게서 백악관 초청을 받았다면서 이를 흔쾌히 수락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르자이 총리와 부시 대통령 간의 회담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는 다만 카르자이 총리가 2월 중 방문한다고만 말했다. 하론 아민 워싱턴 주재 아프간 과도정부 대변인도 카르자이 총리가 다음달 미국에 온다면서 '그는 지지를 보내준 미국민들과 행정부, 의회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민 대변인은 '아프간 정상이 실로 오랜만에 미국을 방문하며 이번 회담이 오래전 지속돼온 양국간의 공식적이고 강한 유대 관계를 복원하는 상징이 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상의 미국 방문은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이 1963년 2월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다녀간 것이 마지막이다. (워싱턴 =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