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경제난 해결을 지휘할 새 임시 대통령으로 에두아르도 두알데 연방 상원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호세 루이스 지오하 상원의원은 1일 오후(현지시간) 임시 대통령 임기연장을 둘러싼 페론당내 이견이 해소된 뒤 두알데 의원을 새 임시대통령으로 선출하는 임명동의안을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연방의회는 이에 따라 이날 중으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전(前) 임시대통령의 사임안을 의결하는 동시에 페론당 및 급진시민연합(UCR)과 프레파소 등 야당의 지지를 받고있는 두알데를 후임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2주 사이에 5번째로 대통령 자리에 오를 두알데는 경제난에 따른 소요사태로 중도사퇴한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의 잔여임기인 내년 12월10일까지 집권하게 된다. 한때 카를로스 메넴 전대통령을 추종했던 두알데는 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최대지방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지사를 거치면서 페론당의 핵심지도자로 떠올라 메넴 의 경쟁자인 동시에 차기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연방의회는 당초 1일 오후2시(한국시간 2일 오전2시) 소집될 예정이었으나 임시대통령의 임기를 늦어도 오는 4월5일까지로 제한하자는 페론당내 일부 강경파 주지사들의 반발로 개회가 늦춰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또 의사당 밖에서는 두알데 의원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좌파정당 시위대가 서로 돌과 병을 던지며 충돌해 사회혼란을 가중시켰다.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두 시위대를 떼어놓았으나 의사당 주변에서는 여전히 양측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지오하 의원은 시위대간 충돌사태 직후에 열린 연방의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서 '페론주의자인 동시에 부통령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지사 등 주요공직을 두루 거치고 야당의 지지까지 받고있는 두알데 의원이 임시대통령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해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히고 '그가 당선되면 아르헨티나의 국난극복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48시간 시한부 대통령을 맡고있는 에두아르도 카마뇨 하원의장은 임시대통령 임기연장에 반대했던 호세 마누엘 데라소타 코르도바주지사를 비롯한 페론당내 일부 강경파들이 막판 협상에서 두알데 의원 선출과 임기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밝혔다. 연방의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오전2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페론당내 일부 강경파 주지사들이 임시대통령의 임기를 오는 4월5일까지로 제한할 것을 고수하는 바람에 수시간 연기되다 시위대간 충돌사태 직후 소집됐다. 앞서 산 루이스 주지사출신의 사 임시대통령은 페론당 지도부의 비협조를 이유로 취임 일주일만에 전격 사퇴함으로써 아르헨티나의 경제, 사회적 혼란이 가중돼 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