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2일부터 대륙관광객의 방문을 전면허용한다고 발표했으나 보증금 및 체류기간 등에 대한 과도한 제약으로 방문 신청이한 건도 없는 등 양안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석간 중시만보(中時晩報)는 31일 관광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 제약 요건이 하도 많아 중국 관광객 모집을 신청한 여행사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대륙 관광객의 대만 무관심 보도는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이 전년 대비 11.78% 증가한 270만명에 달했다"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대만은 지난 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 정권에 밀려나 대만으로 쫓겨간 뒤 줄곧 취해온 대륙관광객 방문 금지 규정을 폐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여행 대상자를 중국인 중 해외 거주 유학생이나 일반 주민으로 한정하는 등 정부의 제약이 너무 많아 대륙관광객 방문 허용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까지도 방문 기한이 10일로 제한돼 있어 대만 방문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은 또 대륙인 초청시 100만대만달러(한화 약 4천만원)를 보증금으로 예치해야 한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