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되는 다국적 보안군(ISAF) 주둔에 관한 최종협정이 타결돼 서명이 이뤄졌다고 카불주재 영국대사관 소식통이 3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유누스 카누니 아프간 과도정부 내무장관과 ISAF를 지휘하고 있는 영국군의 존 맥콜소장이 ISAF 배치에 관한 협정안을 승인하고 오후 4시께 서명했다면서 이날 중에 공식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3개월간 다국적 군을 주도하게 될 영국은 지난 일주일간 아프간 과도정부와 ISAF 주둔 협정 관련 협상을 벌여왔으며, 아프간 과도정부는 지난 30일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그러나 다국적군의 이슬람 법 준수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협정서명을 늦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내무부의 보안책임자 딘 모하마드 주르하트 장군은 이와 관련해 아프간이 이슬람 국가이고 아프간 법도 이슬람 법이라면서 "일례로 음주와 성행위는 파견국에서는 예사로운 일이지만 그들은 아프간 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이크스 대변인은 아프간과 영국 대표단이 협정 문안 번역에 따른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31일 협정 문안을 최종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어 협정 문안이 있고 다리어(語) 협정 문안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하루 협상이 지속되겠지만 마감시한을 설정해 놓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프간에 파견될 다국적 군 규모는 3천-4천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은 파견국 가운데 최대 규모인 1천50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독일은 자국이 1차로 770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추가로 파견된 영국 군 70여명이 31일 다국적 군 활동에 관한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카불로 입성했다. 이번 파견 군인 중에는 여성과 의료장교가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22일 과도정부 출범과 함께 카불에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영국군 선발대 병력 200여명과 합류했다. 사이크스 대변인은 추가 병력이 다국적군 주둔지 건설에 조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