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정권 몰락 후 심각한 치안 불안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내년도 범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막불 파드마나가라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난의 여파로 내년도 수도 치안이 금년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금년도 범죄 유형을 분석한 결과 생계형 범죄가 급증했다. 2002년에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찰은 더 많은 범죄 소탕 임무를 떠맡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년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은 작년 4천753건에 비해 36% 늘어난 6천453건으로 집계됐고 차량 및 오토바이 도난도 작년의 두배인 6천46건이 신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년에 차량 절도 용의자 49명을 체포하고 도난 차량 170대를 회수하는데 그쳤다. 경찰이 범죄를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강력 범죄에 치안력이 속수무책임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경찰관 24명이 마약범죄에 연루된 것을 포함해 424명이 공직자 윤리 규정을 위반해 처벌받았다고 밝혀 경찰의 도덕성 문란도 범죄 증가의 한 요인임을 시인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