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30일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가 이 나라의 `인재 공급원'이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대만의 정.재.학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 설립된 민간 연구소인 `타이완 싱크탱크'가 대만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국 본토와경쟁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소가 "인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 이 나라의 인재 공급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소 설립은 대만의 오랜 경기 둔화로 인해 고급 두뇌가 본토로 옮겨가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구소의 핵심 인력이 천 총통의 측근들로 구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대만이 배출한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로 총통 자문역을 맡아온 리유안체가 연구소 자문역을 맡고 있다. 또 국가안전회의 간부 2명이 이사회에 포함돼있으며 천 총통의 경제 정책을 보좌해온 기업인 후웬룽도 연구소 설립을 주도했기때문이다. 연구소 설립은 천 총통이 이달초 실시된 선거에서 압승한 후 권력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야당으로부터 의혹의 눈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구소측은 그러나 정치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WTO 가입 등에 따른 순수정책 조언을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