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30일 인도와 평화를 원하고 있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응할 조치들을 모두 마련해 놓았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인도 의사당 테러 혐의가 있는 무장단체들을 감싸고 돌면서 인도는 물론 우방인 미국과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도 압력을 받는 등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갖고 "파키스탄에 전쟁이벌어지면 파키스탄군과 1억4천만 국민은 전력을 다해 이를 격퇴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파키스탄에 자생하고 있는 테러단체들을 먼저 발본색원하라면서 압력을 가했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인도를 위해하고 파키스탄의 기반을 위협하며 전쟁을 도발하고 있는 극단주의자 제거를 위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강력 대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아탈 비하리 바지파예 인도 총리에게도 별도로 전화를 걸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차원에서 인도와 상호 협조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유누스 카누니 아프간 내무장관도 파키스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정보부(ISI)는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를 알고 있으며 그의 도주를 지원하고 있다"며파키스탄을 비난하고 나섰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영국은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자국 영토 내에서활동중인 테러조직에 대해 결의를 가지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와의 긴장해소대책의 일환으로 의사당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무장단체 라슈카르-이-타이바의 지도자 모하메드 사이드도체포했다. 이와 관련, 바지파예 인도 총리는 야당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방위적인외교 압력을 통해 현재 고조되고 있는 전쟁의 위기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앞서 바지파이 총리는 내년 1월4일부터 네팔에서 열리는 남아시아 협력협의체(SAARC) 정상회담을 이용해 별도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자는 무샤라프 대통령의제안도 거부했다. 한편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바지파예 총리가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파키스탄은 장소와 시간 등을 불문하고 인도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인도가 국경선 일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어 카슈미르 일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