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사업이 재원 문제와 엄격한 여행객 금기사항으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버라 데믹 기자의 금강산 관광기를 통해 금강산 관광이 3년전 남북화해 촉진을 위해 시작된 이후 약 43만명의 적지 않은 남한인이 북한을 방문했으나 이는 당초 예상했던 연간 50만명에는 크게 못미치는 숫자라고 밝혔다. 신문은 금강산 관광 관심이 줄어든 것은 남북화해 교착상태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작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충만했던 기대감이 조급함과 좌절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금강산 관광의 문제점으로 북한 당국의 관광객에 대한 무수한 규제와 금기사항 부과, 북한의 관광대가금 요구 및 현대아산의 자금난을 들고 현대아산은 관광사업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관광을 취소할 것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이 해안선 공개를 원치 않기 때문에 속초에서 북한 고성까지 배로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을 공해로 우회하기 때문에 5시간이나 걸리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금강산 절벽에 새겨진 김일성 주석 찬양글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말도록 경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달 평균 2천명도 채 금강산 관광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아산은 유람선 운항을 1주일에 한번 이하로 줄였으며 예약자가 늘지 않을 경우 무기한 관광사업을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