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30일 인도와의 긴장완화를 원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이 공격을 받을 경우 강력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인도와의 대치상태를 논의하면서 "파키스탄은 모든 대응조치를 취했으며 파키스탄에 대해 전쟁이 벌어지면 파키스탄군과 1억4천만 국민은 전력을 다해 이를 격퇴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그러나 "제정신을 가진 사람은 전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도자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인도의 위협에 맞서 국가가 단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 일 것을 촉구했다고 파키스탄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압둘 사타르 외무장관은 "인도군이 국경으로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우리의 불안이 매일,매시각마다 커지고 있다"며 양국간 긴장이 완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의에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쟁을 지지한데 대해 반대시위를 주도했던 자마트-이-이슬라미와 자미아트 울레마-이-이슬람등 2개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은 배제됐다. 앞서 이날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에 병력과 미사일 등의 화기를 증강, 배치하면서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