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최근 파키스탄에 구금된 알 카에다 전사들을 심문했으나 그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나 테러조직에 관한 정보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3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파키스탄 코하트 발신 기사에서 아랍어를 구사하는 6명의 FBI요원들이 지난 28일까지 나흘동안 이곳 교도소에 수감된 139명의 아랍전사들을 상대로 빈 라덴의 행방과 알 카에다의 추가 공격계획 등 조직에 관한 정보를 캐려했으나 이들은 진술을 완강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월7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세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포로집단을 상대로 실시된 이 심문에 정통한 파키스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알 카에다 포로들이 가장 최근에 공개된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가 녹화된 직후인 지난 14일 그를 마지막 보았다는 것 이외에 빈 라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한 이 알 카에다 포로들이 반항적이며 아직까지 높은 사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은 빈 라덴이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탈출통로에 관한 단서조차 제공하기를 거부해 그의 소재에 관한 비밀이 벗겨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는 한편 이들 알 카에다 포로가 파키스탄군 정보당국, FBI 및 미군정보당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및 이집트 등 아랍국가 정보당국 등 3단계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사우디측은 일부 포로들로부터 아프간의 알 카에다 훈련캠프에서 자국민 약2천명이 훈련을 받은 후 귀국했다는 진술을 받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