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29일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오사마 빈 라덴 및 알-카에다 추종자를 추적하고 있는 파키스탄 군대를 다른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또 사타르 장관이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와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이 병력을 인도 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사타르 장관은 이날 CNN이 30일 방영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Late Edition'의 인터뷰에서 "대답은 노(No)"라며 "우리는 병력을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 국경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무력을 사용해야할 급박한 위협이 발생한다면 파키스탄은 동부지역의 이 병력을 서쪽, 즉 인도국경으로 이동하는것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타르 장관은 "인도가 6-8개 사단과 수백 대의 항공기를 카슈미르의 인도-파키스탄 국경인 통제선을 따라 배치했다"며 "양국 사이의 상황이 매일 더욱 우려스럽게 변해가고 있다"지적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인도와 관계에서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핵무기는 방어와 억제의 무기일 뿐 전쟁의 무기는 아니지만 전쟁이 발생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파키스탄 정부는 무력행동이 아닌 협상이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인도와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떤 수준에서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제 3국의 중재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