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은 9.11 테러가 "19명의 중등학교 학생들이 미 제국을 뒤흔든 것"이라고 칭송하고, "축복받은 이번 테러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복"이라고 27일 지적했다. 빈 라덴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이 방영한 아랍어로 된 자신의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펜타곤을 겨냥했던19명의 학생들이 "가장 강력한 정권을 강타해 뉴욕 시장과 다른 곳에서 1조달러 이상의 피해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복받고 성공적인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등 우리 땅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랍 국가와 군들이 "유순함과 불의에 익숙해졌다"고 지적함으로서이번 공격이 이들에 의해 자행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앞서 26일 2주전쯤 제작된 것으로 평가되는 빈 라덴의 이번테이프를 발췌해 전한데 이어, 27일 오후 33분짜리 전체 테이프를 방영했다. 빈 라덴은 그러나 9.11 테러가 자신이 직접 관여된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치않았다. (도하.카이로 AFP.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