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27
수정2006.04.02 07:30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폭파미수범 리처드 리드는 지난 6월부터 수개월간에 걸쳐 이집트, 예루살렘, 터키, 파키스탄, 브뤼셀, 암스테르담, 파리 등 7개국을 여행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리드가 암스테르담에서 신발에 장치된 C4 플라스틱 폭약을 받는등 암스테르담을 근거지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에서 열흘간 머문 것을 비롯, 리드의 장기간에 걸친 여행은 그가 조직적이고 자금공급을 잘 받고 있어 또다시 공격을 시도할 능력이 있는 테러 세포의 일부였다는 추정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프랑스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 그가 여행한 흔적을 없애기 위해 여권의 일부를 조악하게 뜯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 관리들이 이를 적발하지 못함으로써 공항보안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지난 7월 그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머물렀던 곳과 만났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리드는 텔아비브공항에 도착했을 때 일시 구금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말하고 그는 심문을 받고 짐도 수색을 당했으나 관광객이라고 주장, 체포되거나 추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보기관 책임자들은 하마스 테러조직의 행동대원 나빌 우칼이 올해 리드가 폭탄제조 기술을 훈련받은 알-카에다 훈련캠프에 머물렀었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는 전세계 경찰이 리드의 여행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그는 3주간 중동지역을 여행했는데 처음에는 카이로로 가서 이스탄불을 거쳐 이스라엘로 갔다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리드가 이스라엘의 엘 알 항공을 비롯한 여러 항공사들과 이 지역 공항들의 보안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드는 이스라엘에서 카이로로 되돌아가 이슬람 전사들을 만난 것으로 보이며그 다음 여행지는 파키스탄으로 8월에 방문했다고 신문은 말하고 그가 아프가니스탄까지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보고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보안소식통들은 그의 사진을 본 알-카에다 포로들이 그가 아프가니스탄의훈련캠프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는 파키스탄을 떠난 뒤 암스테르담의 안가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리드는 지난 7일 브뤼셀로 가서 그곳 영국 영사관에서 새로운 영국 여권을 발급받았으며 일부가 뜯겨져 나간 그의 기존 여권은 새 여권에 부착됐다고 신문은 말하고 경찰은 그가 여행기록을 숨기기 위해 이같이 서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구 여권에는 이스라엘과 파키스탄의 입국도장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리드의 마지막 여행은 지난 14일 암스테르담으로 되돌아가 폭약이 장치된 신발을 받은 것이며 이틀뒤 그는 고속열차편으로 파리로 갔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