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6일 양측간 평화협상이 원점에서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중인 페레스 장관은 이날 아나톨리 즐렌코 우크라아니 외무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동)평화의 가능성은 최저점, 원점에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햇다. 그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원점을 출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이날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입법회의 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평화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이 입수한 합의서 사본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등 4개항이 담겨져 있는데, 이는 지난 23일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라노트에 보도된내용과 비슷하다. 페레스 장관은 쿠레이 의장과의 회담에 언급, "이는 우리가 평화를 성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회담을 재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테러행위 감소와 회담 재개를 통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페레스 장관은 또 아라파트 수반의 베들레헴 성탄미사 참석을 불허한 조치는 13명의 장관 가운데 7명이 찬성하고 6명이 반대할 정도로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전복하거나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프랑스 주간지 르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라파트 의장의 추방을 원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으로 아라파트와 더이상 거래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이슬람 지하드는 이날 내부의 팔레스타인 투쟁을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이 단체의 고위간부인 나페즈 아잠이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지하드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선동을 막기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의 점령행위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합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지난주 10대 6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한 자발리야 난민촌폭동과정에서 경찰에 총을 쏜 지하드 대원 4명을 체포했다고 보안 소식통이 전했다. (가자시티.키예프.파리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