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AA) 63편 폭파미수범 리처드 리드가 오사마 빈 라덴이 운영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미국 NBC 방송이 26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미국 수사요원들이 미국이 관할하고 있는 포로들에게 리드의 사진을 보여주자 일부가 그를 알아보고 아프간 알-카에다 캠프에 참가했던 사실을 증언했다고 말했다. 리드가 알-카에다 캠프에 참가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가 빈 라덴의 테러조직에 연계돼 있다는 첫번째 증거가 된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수사요원들이 그의 사진을 포로들에게 보여줬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현재 리드가 프랑스 공항 보안을 뚫고 신발에 숨긴 폭발물로항공기를 폭파하려한 것이 그의 단독범행인지 아닌지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는 "리드는 이슬람 신도로 개종한 사람이며 그는 9.11 연쇄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에 수감돼 있는 자카리아스 무사위와 런던에서 같은 사원에 다녔다고 보도했다. 그들이 함께 나가던 런던 남부 브릭스턴 사원의 책임자 압둘 하크 베이커는 "두사람은 극단주의적 이슬람 신앙을 신봉하고 `성전'에 나설 전사를 찾던 아랍계 이슬람교도의 연구모임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리드는 서방 목표물에 대한 새로운 공격방법을 시험하고 있었던 것으로보인다"며 "사원에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도 리드가 혼자서 그런 일을 했다고는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드는 절대 혼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며 "그는 폭발물을 어디서 확보하고 그것을 신발에 감춘다는 생각을 해낼 만한 사람이 못된다."고 덧붙였다. 자카리아스 무사위는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인으로 9.11 연쇄테러의 `20번째 항공기 납치범'으로 불리고 있으며 미국은 그가 비행학교에서의 수상한 행동으로 수사당국에 붙잡히는 바람에 9.11 연쇄테러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정부의 한 관리는 보스턴 글로브지(紙)에서 "예비조사 결과 리드의 양쪽 신발에서는 각각 125-155g의 폭발물과 도화선이 발견됐다"며 "리드가 만약 성냥대신 부탄가스 라이터를 사용했더라면 항공기 폭파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