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6일 오사마 빈라덴의 최근 모습이라며 빈 라덴이 미국과 서방 세계를 비난하는 비디오를 방영했다. 이 테이프는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빈 라덴은 비디오에서 "세계의 이교도와 그 지도자들, 그리고 미국에 대한 신성한 공격이 있은지 3개월 후",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사악한 공격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등의 말을 했다. 그는 또 "(미군의) 오폭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며칠 전 미군은 호스트에 있는 탈레반 기지를 폭격한다면서 사원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군 사령부는 미군의 오폭으로 11월 16일 호스트에 있는 사원이 손상됐다고 밝힌 바 있어 이 테이프는 최소한 11월 하순 이후 제작된 것이며 12월 11일을전후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빈 라덴이 테이프가 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지 3개월이지난 12월 11일 촬영됐다고 보도했으나 촬영날짜를 검증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알-자지라가 빈 라덴의 모습을 방영한 것은 11월 3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이흐라힘 힐랄 편집국장은 "테이프를 며칠 전 파키스탄으로부터 항공편으로 받았다 "며 "33-34분 분량인 테이프 전체를 27일 밤 `금세기의 첫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 군복을 입고 옆에는 AK-47 소총을 세워놓고 비디오에 등장한 빈 라덴은 미국은 인도주의와 자유에 대해 얘기하면서 수백만 아프간인들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의 사건들은 중요한 진실들을 증명하고 있다"며 "서방 세계 전체가, 그리고 특히 미국이 이슬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대한 테러는 불의에 대한 대응이고 미국으로 하여금 우리 민족을 죽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찬양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카이로.도하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