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23일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 영토 안에서 붙잡힌다면 그를 미국 또는국제 사법기구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수반은 CNN과의 회견에서 빈 라덴을 미국 정부에 인도할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저지른 일은 범죄행위이고 우리는 그를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며 "그가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어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아프간 국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관해 국내에서도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 둘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영토를 파괴하는 범죄를 함께 저질렀다"고 말했으나 아프간 국내에서의 단죄와 국제적 사법심판 중 어느 쪽이 우선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르자이 수반은 과도정부가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아프간에서 모든 테러 요소가 일소될 때까지 미군이 주둔하는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정권의 근거지와 주요 테러 기지는 대체로 제거된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곳곳에 아직도 숨어있는 테러분자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을 추적하고 있고 최근에도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빈 라덴이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나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죽었다면 그의 방식대로 자행될 테러위협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전세계에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현재로선 오마르의 소재도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틀전 입수된 은신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