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모친 알리아 가넴은 자신의 아들이 테러와 관련된 어떤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메일 온 선데이가 23일 보도했다. 가넴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외아들 빈 라덴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자상하며 다정했다면서 최근 미 당국이 빈 라덴의 테러 증거자료로 공개한 비디오가 조작된 것으로 생각하며 "그에 대한 증거가 확고한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빈 라덴의 4번째 부인인 가넴은 "오사마가 이슬람 신도나 한 개인으로서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비디오에서 그가 말하고 한 것으로 시사된 것들을 실제로말하거나 행동했을리 없다"고 주장하면서 "진실이 밝혀지고 진짜 범인이 알려질 때까지 아들이 살아있도록 알라에게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빈 라덴은 미국이 자신의 전화를 감시하고 있다는 점을 안 뒤부터 6년째 전화를 하지 않고있다면서 9.11 테러사건 며칠전에 그가 전화를 걸어 더이상 통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이를 비롯한 언론의 오보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빈 라덴이 어린 시절 수줍음을 타는 아이로 신을 사랑하고 가족과 이웃, 스승들을 존경하고 사랑했으며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싸움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렸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10대 시절 축구와 피크닉을 즐기고 말을 타면서 친구를 사귀어서 아무런 걱정을 끼치지 않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 아이는 시험성적은 보통이었으나 같은 반 친구들과 이웃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나는 그 아이가 불평하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 아이는 싸움을 피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는 싸움을 피하도록 권했지만 그 아이는 그런 권고가 필요없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천성적으로 다정하고 조용했다"고 가넴은 말했다. 그녀는 빈 라덴이 20여년전 성전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날 때에야 비로소 악몽이 시작됐다며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팔레스타인과 캬슈미르, 체첸을 해방시키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음에 분노하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이 서방을 증오하는 이유와 관련해 서방측이 이슬람의 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슬람세계에 대한 유럽의 식민지화가 '퇴보와 취약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넴은 "수년간 계속된 전쟁과 성인으로서의 어려운 생활이 그를 변모시켰다"며 그러나 자신은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태생의 가넴은 9.11테러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그녀의 별장안에서 나오지 않고 지내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