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21일 파키스탄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고 파키스탄이 인도가 접경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한데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양국간 긴장이 고조하고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지난주 뉴델리에서 발생한 의사당 자살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과격단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국을 잇는 열차와 버스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니루파마 라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의사당 테러 이후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2개 과격단체들에 대해 파키스탄 측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있다"고 비난하고 "파키스탄의 무관심과 최근 국경에서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테러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우리는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오 대변인은양국을 잇는 잠지하우타 고속철도와 라호르-델리 버스의 운행을 1월 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은 인도의 이 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버스와 철도 운행 중단은 일반 시민들을 불편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자릴 아바스 파키스탄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대사)의 소환과 관련해 양국간 의사소통 통로가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뉴델리 주재 자국 대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대사 소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나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측의어떠한 "모험주의"에도 파키스탄은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성명에 이어 인도가 국경지대로 대규모로 병력을 이동시킨 사실은 이미 긴장 상태에 있는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비난했다. 양국은 국경 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군대에 최고 경계령을 발동해놓은상태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회교 단체 `라쉬카르-에-타이바'와 `자이쉬-에-모하마드'가 파키스탄 군(軍)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아 의사당 테러를 자행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와 두 무장단체는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인도는 파키스탄에 이 단체들을 폐쇄하고 지도자들을 체포하는 한편 자산을 동결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라쉬카르와 오사마 빈 라덴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우마 타메르-에-나우(UTN)'의 자산을 동결해 달라고 파키스탄에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UTN의 자산과 계좌 동결을 약속하고 라쉬카르에 대해서도 22일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파키스탄 정부가 의사당 테러를 지원했으며 국경 지역에서 파키스탄인들이 저지르는 테러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인도 측주장은 일축했다. 지난 1947년 영국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세차례 전면전을 치렀다. 인도는 1965년 카슈미르 분쟁,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 앞서 대사를 소환했다. (뉴델리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