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사마 빈라덴이 동굴 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고 파키스탄 쪽으로 빠져 나갔을 지도 모른다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빈 라덴 체포는 시간 문제'라던 종전의 입장에서다소 후퇴한 것으로 빈 라덴이 발견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미국인들에게 시키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게 기자들에게 "최근에는 그에게서 들은 게 많지않다"며 "이는 그가 이제는 통로가 없는 동굴이나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동굴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이웃 파키스탄으로 빠져 나가려고 시도했는 지도 모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의 소재를) 모르지만 그를 반드시 찾아낼 작정"이라고 못박고 반 탈레반 군의 장악 지역이 더욱 넓어지고 새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집권함에 따라 미국은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빈 라덴은 결국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채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자국내 알 카에다 세포들을 소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어느 나라가 돕고 있고 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은 지를 점수판에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지도자들에게 준 메시지는 "귀하의 조의에 사의를 표하며 조화 역시 고맙다. 이제는 귀국내에 그들이 있다면 누구든가 체포하라. 그러면 우리가 도울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가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 주는 데 필요한 첩보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군대도 일부 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