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개월간 탈레반 붕괴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을 이끌어갈 과도정부가 22일 역사적인 출범식을 갖고 탈레반 학정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와 경제 재건작업에 착수한다. 이에 맞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은 20일 아프간 수도 카불 및 주변지역 치안유지를 위한 영국 주도의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평화유지군 선발대인 영국 해병 100여명이 20일 카불 북부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온건파 파슈툰족 출신인 하미드 카르자이를 수반으로 한 과도정부 내각은 독일본 아프간 정파회의 최종 합의에 따라 출범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가 소집돼 정부를 공식 승인할 때까지 국가 통치권을 행사하게 된다. 과도정부는 출범식을 앞두고 카불 도심에서의 무기소지 금지령과 함께 군인들의 병영복귀 명령을 내렸다. 국방부와 내무부, 정보국 합동 보안위원회 명의의 이 명령은 출범식과 관련한 보안조치인 동시에 정파회의의 핵심 합의내용 중 하나인 카불비무장화의 1단계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카불에는 일찌감치 외교공관을 재개한 러시아와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미국을 비롯 이란, 영국, 프랑스, 인도, 독일, 터키 등 8개국이 공관을 열었다. 일본도 곧 과도정부를 승인하고 공관을 재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