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테러 전쟁의 이라크 확전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주변 이슬람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협의에 착수하고 중동지역에 병력을 증파하는 등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이미 국무부 고위 대표단을 이라크 북부 쿠르드반군지역에 파견한데 이어 터키 정부와도 구체적인 군사전략을 논의 중이며 다른 아랍국가들과의 협의에도 착수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터키 정부가 이미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군사기지 제공에 동의했으며 이제까지 이라크 확전에 강력히 반대해온 유력한한 아랍국가의 미국 주재 대사가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터키의 뷜렌트 에체비트 총리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테러전쟁 확전과 이라크 공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특히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이 이뤄질 경우 자국 군대를 직접 이라크북부에 투입, 쿠르드 반군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와 모술 2개유전지대를 넘겨받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라이언 크로커 근동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미 국무부 고위 대표단은이달초 이라크 북부 지역을 방문,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한 쿠르드 반군 세력결집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강력히 반대해온 일부 아랍국가들도 이미 기존 입장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최근 2만명 이상의 미군 병력이 카타르와쿠웨이트에 증파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아프간 지상전 사령부를 시차문제 등을 이유로 쿠웨이트로 이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