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지도부가 오사마 빈 라덴이 은둔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부 토라 보라에 해병이나 다른 지상군을 파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관리들을 인용, 20일 보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지도부의 이같은 제안은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을 통해 국방부에 정식 건의된 것으로, 반(反) 탈레반 아프간 동맹들이 토라 보라를 통제할만한 능력 또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파견될 미군 병력의 규모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이 문제에 관련된 한 관리는 "수백명"에 이를 수 있으며, 이들의 주된 임무가 토라 보라 지역내 파괴된 동굴들속에서 빈 라덴에 관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국방부가 여전히 위험부담을 느끼고는 있지만 수일내에 최종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라 보라 지역에 미군을 파견하는 것은 이 지역내 계곡과 능선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용이하게할 것이지만 저격수와 지뢰, 부비 트랩등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 프랭크스 사령관의 은밀한 이 제안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오는 22일 아프간 과도 정부 수반에 오르는 하미드 카르자이가 미군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의 "최후의 저항 거점"을 제거할 때까지 아프간 작전을계속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빈 라덴의 거취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그가 공습에 숨졌거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을 것이란 두가지 가설만 나오고 있다. 현재 토라 보라 지역에는 현지 파슈툰족 반 탈레반군 사령관들간 알력과 미군에 대한 적대감정 속에서도 약 50명의 미군 특수 부대 병력이 반탈레반군과의 합동 또는 단독으로 알-카에다 잔당들이 파키스탄으로 도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일부영국군도 현지에 파병돼 있다. 토라 보라 지역에 추가로 파견될 병력은 아프간 남동부 칸다하르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우즈베키스탄과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 기지에 위치한 미군 제 10 산악사단, 그리고 파키스탄 주둔 미군을 경비하고 있는 101 공수부대에서 차출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한편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는 재래식 무기로는 파괴할 수 없는 강화된 벙커들을공격하고 터널들을 봉쇄할 수 있도록 핵무기를 개량하기 위한 1차 검토를 완료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공개된 미 국방부의 의회 보고서를 인용, 20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 계획의 장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또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재래 무기 또는 핵 무기를 탐지하는 것은 물론, "매우 가치있고 전략적인 능력들을" 은폐하는 북한과 이라크, 중국 등 잠재적국들의 지하 시설물들을 공격하고 파괴할 수 있는 방사능이 적은 새로운 핵무기의필요성에 대해서도 연구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강일중.이도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