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될 경우 그를 미국이 아닌 국제재판소에 기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카를로 델 폰테 유엔전범 수석검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 수반이 19일 말했다. 델 폰테 수석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빈라덴이나 그 지지자들을 재판할 유엔 아프간 재판소를 설치하는 문제가 아직 신중히토의되지는 않았으나 이들이 체포되면 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먼저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빈 라덴이 체포될 경우 자국내에서 재판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앞서 카르자이 새 아프간임시정부수반도 아프간전 국왕 예방을 위한 이틀간의 로마 방문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빈 라덴은 미국과 아프간 등에 참화를 초래한 죄에 대해 국재재판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말해 재판권 문제를 유발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세계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당연히 국제적인 정의의 심판대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 폰테 수석검사는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9.11 테러공격의 규모를 고려해보면 빈 라덴에 대한 어떤 기소도 국제재판소가 다루어야 한다"고 말해 카르자이 수반의 견해에 동감을 표했다. 델 폰테 유엔수석검사는 이같은 언급은 사견이며 자신에게는 아프간문제에 대한재판관할권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나로서는 국제재판소 설립에 앞서 다루어져야할 과정이 반드시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피에르-리처드 프로스퍼 미국 전범담당무임소대사는 이날 헤이그에서 "미국은 9.11 범죄에 대한 재판관할권이 있다고 믿고있으며 우리는 이 재판관할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마 A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