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공격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테러단속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 19일 밤 양측 보안관계자 접촉이 이뤄지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강경 이슬람단체 `하마스'의 한 고위지도자는 이날 "하마스는 순교작전을 중단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러나 이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순교'작전은 극렬 이슬람단체들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컫는 용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에서향후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 또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을 추가로 단행할 경우 이전처럼 잔혹한 테러활동을 재개할 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것도 예단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밤 팔레스타인 경찰이 가자지구내 하마스 사무실 6곳을전격 폐쇄한 데 이어 이틀째 테러가담 혐의가 있는 자체 보안요원 15명을 체포하는등 가시적인 대 테러조치에 취한데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 병력을 철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하는 등 팔레스타인측에 대해 모처럼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지난 주 팔레스타인당국과의 '관계단절' 결정을 내렸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도 자국 보안기관인 신 베드의 아비 디히터 국장에게 팔레스타인 보안 담당자와접촉할 것을 지시, 밤사이 팔레스타인 보안책임자와 모처에서 약 3시간반가량 대화를 가졌다. 이같은 일련의 진전은 지난 15개월동안 계속된 해묵은 유혈충돌이 관계해빙의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측 보안 책임자 회의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요르단강 서안 보안책임자인 지브릴 라주브는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내 이스라엘 병력철수와 현상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암살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팔레스타인의 한 관계자는 아라파트가 자살폭탄테러를 포함 수십건의 대 이스라엘 테러를 감행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에 대한 진압을 명령한 이후 모두 180여명의 관련 단체 조직원들이 체포되고 40여개 사무실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보안 관계자들은 19일에도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의 화염병 제조현장 5곳을 급습,폐쇄하고 3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18일 밤 아라파트 수반과 샤론 총리에게 각각전화를 걸어 중동지역의 안정회복을 위해 평화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갈등 당사자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아라파트의 '파타운동'은 이날 팔레스타인 정파들을 대상으로 성명을 발표,반이스라엘 테러공격 중단할 것을 요구한 아라파트의 호소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예루살렘. 가자시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