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19일 이라크가 무기로 사용가능한 물품을 수입할 가능성을 사전차단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對) 이라크 제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존 스턴 울프 미 국무부 차관보와 세르게이 오르조니키제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양측 대표단은 이를 위해 이라크의 석유-식량교환계획이 만료되는 내년 5월30일 이후 이라크가 수입할 수 있는 상품 리스트를 집중 검토할 것으로보인다. 석유-식량 교환계획은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가 이라크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5년전 도입, 시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무기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도록 이라크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엔 무기사찰단은 1998년 12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라크를 철수한 이후 현재까지 입국이 거부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인위적인" 상품 판매 장벽이 러시아와 이라크간 경제관계를 악화시킨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라크의 러시아에 대한 누적 부채는 80억달러에 이른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