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다 파키스탄 국경수비 병력에 붙잡힌 알-카에다 병사들이 19일 접경지대에서 이송 도중 파키스탄 병력과 총격전을 벌여 알-카에다 대원 7명과 파키스탄 병사 8명이 숨졌다. 현지 관리들은 파키스탄 국경도시 페샤와르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진 쿠람 종족자치구역내 사다 마을에서 알-카에다 소속 아랍인 포로 수십명이 다른 수용소로 이감되던 중 호송차량에서 뛰쳐나와 호송병들의 무기를 탈취해 발포한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숨진 파키스탄 병력은 종족자치구역 병사 7명과 파키스탄 정부군 병사 1명이며,관리들은 희생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했다. 한 파키스탄 현지 기자는 탈주한 포로들이 17일 토라 보라에서 쿠람 자치구 쪽으로 국경을 넘어오다 체포된 250명의 알 카에다 병사들 중 일부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호송차량이 뒤집힌 뒤 42명의 포로들이 탈주했으나 6명은 국경 수비병력의 추적에 다시 붙잡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당국은 현재 아랍계 외국인 자원병 60명을 포함해 108명의 알-카에다 및 탈레반 패잔병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아프간 현지 사령관들에 따르면 지난주 토라 보라에서 패주하기 시작한 알-카에다 병력 중 최소한 수백명이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도 이들의 행렬에 함께 있을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종족자치구역은 중앙정부의 치안.행정력이 거의 미치지 않고 치안상황이 매우 불안한 지역으로, 정보소식통들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고위관리들이 친(親) 탈레반 성향의 주민들이 많은 이들 지역에서 피난처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에 따라 수천명의 국경수비 병력과 헬기 등을 동원해 빈 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 간부 체포작전을 벌이고 있다. (페샤와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