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대(對) 테러 전쟁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함에 따라 한국내에서 전쟁과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의 11월26일과 12월12일 발언, 존 볼튼 국무부 차관보의 11월19일 제네바 발언 등을 들어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는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대한이같은 경고가 한국의 정당과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 전쟁에 대한 걱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실제로 군사공격을 단행하고 중국이 한국전쟁 때처럼 개입하는 전쟁 시나리오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의심받는 대량살상무기가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 있으며 한반도의 위기가 북한보다는 미국에 의해 야기될 가능성을 더 우려한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신문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미국의 경고이후 북한 관영언론과 부시 행정부 간에 오간 험한 언사들은 그저 공방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잇단 대북(對北) 경고는 햇볕정책을 추진해온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노력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한국의 한 정당 관계자는 "(미국의 강경책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미국이 최후통첩과 위협을 계속 보내기 때문에 북한은 응당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