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01
수정2006.04.02 07:04
파키스탄 정부가 봉쇄한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는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외국계 병사들이 자유롭게 탈출할 수 있는 허점이 많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사 기자가 1주일 간 파키스탄 내 친 탈레반계 종족 거주지역인 국경지대를 취재한 결과 마을에는 오사마 빈 라덴을 찬양하는 포스터가 붙어있고 파키스탄 정부가 봉쇄했다는 국경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앞서 모두 5천100여 명의 병력을 아프간 국경지대로 파견,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으며 헬리콥터로 알-카에다 도주 가능성이 있는 곳을 감시하고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큐람과 오라즈카이, 코하트 등 국경 도시의 종족 지도자들은 정부군이주요 산악로 4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감시하고 있지만 공중에서 수십 개도 넘는 산길을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장 취재 기자는 아프간 토라보라에서 산 하나 너머에 있는 파키스탄 스핀 가르 지역을 2시간 동안 걷는 동안 이 지역 종족 수십 명이 아프간 쪽에서 넘어오는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핀 가르 지역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살핀 결과 협곡과 말라붙은 강등 알-카에다 병사들의 도주로로 이용될 수 있는 길이 수없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 검문소에서는 뒤 유리창에 빈 라덴의 사진과 `혁명의 아버지'라는 문구가 적힌 버스가 승객들의 신분증 검사도 없이 통과했으며 민간인을 태운 픽업 트럭 수십대와 3-4명을 태운 마차도 검문소를 자유롭게 지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신문은 검문소를 지키는 요원들은 미국 여권을 내보이는 기자에게 "미국인은환영하지 않지만 탈레반은 언제나 환영한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전쟁 초기 국경을 넘어 탈레반에 합류한 파키스탄인 중 지금까지 500여명만이 귀국하고 8천여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이들이 돌아올 때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함께 들어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