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시아판 최신호(24일자)에서 지난 한 해의 '최고와 최악'을 선정해 발표했다. 타임은 영화와 인물, 디자인, 비즈니스 등 7개 분야에 걸쳐 최고와 최악을 선정했으나 인물 분야에서는 베스트 10만 뽑고 최악의 인물은 선정하지 않아 9.11 테러의 제1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전세계를 뒤흔든 9.11 테러사건은 타임의 '최고와 최악' 선정에서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쳐 세계무역센터 구호현장에서 지휘봉을 잡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최고의 인물로 선정되고 아프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란의 무명영화 '칸다하르'가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또 최고의 비즈니스로는 9.11 테러를 극복하고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한 세계증시가 꼽히기도 했다. ▲최고의 영화= '칸다하르'. 9.11 테러사건 이전에 제작된 이란 영화로 동생을찾아 신분을 숨기고 사막을 헤매는 한 아프간 여성의 이야기를 시적 영상으로 담아냈다. ▲최악의 영화= '툼 레이더'(Tomb Raider).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영화. 졸리는 세계를 구하는 역할을 하지만 '정의로운 폭력'에 대한 할리우드의 시대착오적발상을 담고있다는 비평을 받음. ▲최고의 인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9.11 테러로 인한 세계무역센터 붕괴 사태에 시장으로서 훌륭히 대처하고 실의에 빠진 뉴욕시민을 위로함으로써 강인하면서도 인간적 면모를 갖춘 지도자로 각인됐다. ▲최고의 디자인=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밀워키미술관. 새의 날개 형상을 하고있으며 빛과 공간, 아름다움이 조화된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최악의 디자인= 뉴욕경찰 및 소방서 로고가 들어간 T셔츠. 이들 T셔츠에 새겨진 로고는 모두 불법으로 이득금이 모두 업자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스포츠= 마이클 슈마허. 제4회 자동차 스피드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신기록을 수립. ▲최고의 비즈니스= 테러 극복한 세계증시. 세계증시는 9.11 테러사건으로 곤두박질했으나 연말이 되면서 모두 테러이전 수준을 회복. ▲최악의 비즈니스= '엔론'. 한때 미국 최고의 기업으로 뽑혔던 엔론은 회계부정과 불공정 거래행위 등으로 파산해 4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나 '중요' 임원 500명을 붙잡아두기 위해 5천500만달러를 지급. ▲최악의 스캔들= 미잠수함 그린빌호와 일본어선 에히메 마루 충돌사건. 미해군에 기부금을 낸 민간인을 태우고 유람성격의 항해를 하던 그린빌호가 에히메 마루와충돌해 일본인 9명이 사망. ▲최고의 음악= '이즈 디스 잇'(Is This It). 남성 5인조 그룹 '더 스트록스'(The Strokes)의 앨범. ▲최악의 음악= '인빈서블'(Invincible). 마이클 잭슨이 발표한 앨범으로 그의인기하락을 반영.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