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구 주민들이 "정부를 믿느니 차라리 중앙(中國)정부를 믿겠다"고 비아냥거리는 등 제2기 행정장관 선거를 3개월 앞두고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 및 정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홍콩대학교 민의연구계획이 지난 10월말 일반 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조사 결과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44%가 '대체로 신임' 또는 '아주 신임'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8월 조사 결과에 비해 약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홍콩정부에 대한 신뢰도'에서 '대체로 신임' 또는 '아주 신임'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39.7%에 그쳤다. 경제 일간 신보(信報)는 18일 주민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중앙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홍콩정부보다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고 논평했다. 대중지 빈과일보는 1면 톱기사에서 "홍콩정부보다 차라리 중앙정부가 믿음직하다"는 제목으로 정부를 극도로 불신하고 있는 시중 여론을 전했다. 집권 4년만의 최악의 지지도(15%)에도 불구, 13일 제2기 행정장관 선거(2002년3월) 재출마를 선언한 둥 장관은 17일 홍콩 TVB와의 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출마해 홍콩 발전 방향을 놓고 후보간 정책 대결을 벌이고 싶다"며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적극 촉구, 눈길을 끌었다. 반면 홍콩 주민들은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둥 장관이 단독 출마해 당선될 것이 분명한 만큼 '하나마나 선거'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97년 7월1일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시 출범한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은 8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推選人)이 행정장관을 뽑고 출마자는 100명의 추천을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최근 둥 장관 연임 관련 여론조사 결과 16%만이 둥 장관의 재출마를 지지했으며 응답자 56%는 '연임불가' 의견을 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연임 지지율이 24%, 연임 반대율이 45%였다. 둥 장관 지지도는 98년 46%에서 39%(99년), 35%(2000년)로추락해왔으며 올해는 15%로 집권 후 최악의 바닥세를 기록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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