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새 여성문제 장관 지명자 시마 사마르 박사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카불 주재 미국대사에 여성을 임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그녀는 또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국제평화 유지군에도 여성들을 포함시켜줄 것을 희망했다. 방미중인 사마르 박사는 이날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국무부에 대한 자신의 그같은 요청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새 정부하에서 신뢰와 권리를 찾도록 도와줄 중요한 조처라고 말했다. 사마르 박사는 여성 대사에 대한 파월장관의 반응에 언급, "그가 약속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달초 6개월 시한의 아프가니스탄 과도내각의 여성각료 2명중 한 명으로 지명된 바 있다. 과도내각은 오는 2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사마르 박사는 지난 1984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 파키스탄에서 난민촌 의사로 일하면서 병원을 열었다. 그녀는 1989년 성인 여성들과 소녀들의 건강을 돌보는 '슈하다'란 기구를 창설했다. 그녀는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특히 가족이 없는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쉼터와 정신적 충격 치료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