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의사당 총격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파키스탄에 대해 군사적, 외교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17일 밝혀 양국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총격사건은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음모를 꾸미고 파키스탄인 5명이 실행에 착수해 자신들을 포함 모두 13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정보기관인 ISI와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에서 활동중인 이슬람 무장과격단체 `라쉬카르-이-타이바'와 `자이쉬-이-모하메드'가 연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안와르 마흐무드 파키스탄정보장관은 자이쉬-이-모하메드가 총격사건에 연루됐다는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할 경우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파키스탄의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는 각각 고도 경계령을 하달했으며 일부 인도의원들은 파키스탄에 산재한 테러리스트 훈련캠프에 대한 폭격을 주장했다. 크리슈나 아드바니 인도 내무장관은 지난 16일 스타뉴스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이슬람 게릴라들을 추적하기 위해 국경 너머로 병력을 파견할 권리가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하지만 아드바니 장관은 "정보가 무엇인지, 인도군대의 보유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부의 자산은 어느 정도인지,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을 검토하고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치안당국은 이번 의사당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3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은신처에서 차후 의사당 공격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RDX35㎏을 발견했는데 1㎏의 RDX만으로 비행기 한대를 폭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 공산당은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공격행위는 양국간 전면전으로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적했고 카슈미르 지역 성직자들도 양국가는 우선 대화채널을 가동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파키스탄 관영통신사는 정부대변인의 말을 인용, (근거없는) 비방전을 종식시켜야한다며 인도정부가 보다 냉철한 태도로 진상규명에 나서기 바란다고 전했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상황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인도는 합법적인 정당방위권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조언을 상기시켰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양국가가 정보를 교환하고 협조해야 하며 테러와의 전쟁에 방해되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 한편 인도지원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2명이 16일 밤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가다 폭발사건으로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경찰이 17일 발표했다. (뉴델리 AP.AF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