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은 17일 팔레스타인 헤브론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등에서 무장단체 조직원 등을 겨냥한 공격작전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조직원과 팔레스타인 보안군 등이 사살되고 12세 팔레스타인 소년도 숨졌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에 맞서 자살공격 중단및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라말라 북쪽 오프라 유대인 정착촌 근처에서 유대인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약속을 행동으로 옮길 수있도록 수일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행위 중단 약속을 지키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이스라엘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헤브론에서는 하마스 조직원 야쿠브 아드케디크(28)가 이스라엘군 공격을 피해 달아나다 사살됐으며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는 팔레스타인 보안군 1명이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 또 가지지구의 칸 유니스에서는 12살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나 이스라엘군은 무장한 팔레스타인인에게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또 이날 평화노선을 주장해온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 사리 누세이베와 지역 지도자 하템 압델 카데르 등 주요간부 2명을 체포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자 "이스라엘이 군사행동을 계속 강화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폭력을 막기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일제히 아라파트 수반의 공격중단 요구를 일축하고 `성전(聖戰)'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이날 "누구도 팔레스타인인의 자위권을 박탈할 권리는 없다"고 밝혔으며 하마스도 "아라파트 수반의 요구는 이스라엘이 침략을 계속해도 모든 저항을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무장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공격 중단 요구 후 처음으로 라말라 북쪽 오프라 유대인 정착존 인근에서 유대인을 공격, 아버지와 3살짜리 아들등 3명에게 총상을 입혔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아라파트 수반은 모아메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에게 유엔에 압력을 가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막는데 더욱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평화협상이 재개되려면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과격단체 폐쇄를 촉구했다. 소환된 앤터니 지니 중동특사는 이번 주 안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중재 재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예루살렘.가자시티.워싱턴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