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부관계자들이 며칠전까지만해도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역 토라 보라에 은신중인 것으로 보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 놓쳤다고 밝혀 대테러전쟁이 막판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이번 대테러응징의 중심인물로 지목된 세계최고의 현상범 빈 라덴의 소재가 불확실하지만 그의 체포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부국장 존 스터플빔 해군소장도 국방부 브리핑에서 ""우리는 수일전 그가 (토라 보라)일대에 있는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히고 탈레반정권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토라 보라와 파키스탄접경에서는 고립된 소수의 알-카에다 잔당이 미군의 공습지원을 받는 반군에 저항,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전했다. 지난 10월7일 개전이후 3개월째 접어든 미국의 대테러전쟁은 탈레반의 붕괴와알-카에다의 최후거점인 토라 보라 함락에도 불구, 빈 라덴과 오마르의 자취를 찾지못해 어정쩡한 종전 혹은 아프간이외 국가로 확대 등 테러응징 향방도 불확실지고있다. 미국은 아프간 전투에서 생포한 포로 5명을 해군 헬기공격함 펠럴류호로 이송하는 동시에 미군은 동부 산악지역에서 도주중인 알 카에다 잔당 색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리처드 맥그로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맥그로 대변인은 해군 함정으로 이송된 포로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 언론들은 이 가운데는 유일한 미국인으로 지난 11월 탈레반을 위해 싸우다 생포된 존워커(20)와 역시 탈레반편에서 전투중 붙잡힌 호주인 데이비드 힉스(26)가 포함돼있다고 전하고 있다. 일단 끝내기 단계에 접어든 전쟁에서 미국은 전날 야간공습에 이어 빈 라덴에 충성하고 있는 잔당제거를 위해 파키스탄 접경부근으로 공격목표를 수정하는 등 극렬테러리스드 섬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스터플빔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하지라트 알리 동부동맹 사령관의 요청으로 토라보라내 두 협곡중 한 곳인 아감협곡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동부 3개 군벌중 1명인 하지 자헤르도 알-카에다의 저항 혹은 도주로 차단을 위해 소속 전사들이 토라보라-파키스탄 국경산악지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무장헬기의 지원을 받는 파키스탄병력 약 4천명이 알-카에다 조직원의 유입을 차단하기위해 작전지역에 배치됐다. 이와 함께 아프간 수도 카불안팎에서는 오는 22일 공식 업무에 들어갈 과도정부설치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미국이 지난 1989년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대사관 업무를 재개했으며 이스마일쳄 터키 외무장관이 탈레반정권 붕괴이후 최고위급 정부인사로 방문, 역시 공관을개설했다. 지난 11월 본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과도정부 수반으로 추대된 하미드 카르자이도 로마에 머물고 있는 모하메드 자히르 전 국왕과의 18일 면담을 위해 런던을 거쳐로마현지로 출국했으며 카르자이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회담할예정이다. 이밖에도 카불 등 아프간내 주요 도시에 대한 치안지원을 위해 투입될 유엔주도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중 영국군 선발대가 이미 지난 주말 배치, 평화유지군 활동준비에 착수했다. (워싱턴.카불.로마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