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부터 두 달 가까이 미국을 혼돈속에 몰아 넣었던 세균 테러에 이용된 탄저균은 출처가 미국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17일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탄저균의 출처가 미국내의 어느 실험실이라는 수사 결론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최종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은 없다"고 말하고"그러나 출처가 국내일 것으로 추정케 하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저 테러는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시작된 후 뉴욕과 워싱턴으로 확산되면서 5명이 숨지고 13명이 입원했으며 예방 백신이 동나는 등 한동안 미국 사회 전체가 `백색 가루' 소동에 휘말려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탄저균의 출처가 미국내일 것이라는 견해는 "수사 및 과학적방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수사관들이 아직 탄저균의 출처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탄저 테러는 9.11 연쇄 테러 직후라는 시기상의 미묘함으로 인해 오사마빈 라덴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폭넓게 퍼졌으나 점차 미국내 범죄라는 견해가 유력시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