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이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이상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언론들은 17일 우랄산맥 서쪽에서부터 지중해와 대서양에 이르기까지 포르투갈과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이 지난 13일부터 이상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남서부 피레네 지방, 지중해 코르시카섬, 동부 알프스 지방 등에 눈을 동반한 강풍이 몰아쳐 일부 마을이 고립됐으며 내륙 및 북부 지방도 예년보다 3-4도가량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그리스에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곳곳에 전력공급이 끊겨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그리스 남부 지역은 지중해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그간 내렸던 눈이 녹기시작해 도로가 큰 혼란상을 보였다. 터키에서는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홍수와 단전으로 주민 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스페인에서도 카탈루냐 지방 북동부에 폭설이 내려 주민 3만여명이 고립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니스에 눈이 내리는 등 곳곳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기상 관측통들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지난주말부터 유럽전역이 이상한파를 겪고 있다며 이는 며칠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