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슬람 과격단체들에 대한 단속 공약을 준수할 의사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그에게 수일간 기회를 줘야한다고 17일(현지시각) 주장했다. 페레스 장관은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에 자신들의 진지함을 증명해 보이고, 휴전에 이를 수 있도록 수일간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라파트수반은 전날 과격단체들이 이스라엘에 군사행동의 빌미를 준다며공격행위 중단을 촉구했으며 만약 이들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강력히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는 아라파트 수반의 지시에 정면으로 반박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조직원 1명을 사살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밝혔다. 야쿠브 아드케디크(28)로 밝혀진 청년은 이날 새벽 3시 팔레스타인 영토인 헤브론에서 이스라엘군의 급습을 받고 피신하던중 총에 맞아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1명을 사살했고 1명을중태에 빠트렸다고 현지 병원관계자들이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또 이스라엘과의 평화노선을 주장해온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리 누세이베흐와 지역 지도자인 하템 압델 카데르 등 주요간부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당시 누세이베흐는 동예루살렘 임페리얼호텔에서 서방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슬람 금식월(禁食月)인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에이드 알-피트르'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번 행사를 금지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헤브론 AF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