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사당에서 지난주 총격사건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4명 가운데 1명이 지난 99년 발생한 인도항공 여객기 납치사건에도 가담했었다고 인도 경찰이 16일 밝혔다. 경찰은 의사당 총격사건을 지휘한 모하마드 아프잘은 지난 99년 12월24일 네팔수도 카트만두 발 델리행 인도항공 여객기를 납치,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강제 착륙시켜 인질극을 벌인 단체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여객기 납치범들은 사건 당시 7일 동안 승객과 승무원 130명을 억류한채 인질극을 벌였으며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이 인도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친(親)파키스탄 성향의 이슬람 무장대원들을 칸다하르로 이송, 인질과 교환했었다. 경찰은 아프잘이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오던 한 남자 승객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아프잘이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과 여객기 납치 사건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날 13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에 파키스탄정보부와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개입했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은 파키스탄 정보기관인 ISI가 의사당 공격사건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와르 마흐무드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 연루설을부인하면서 인도 정부는 냉정한 시각으로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NBC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이번 사태가 파키스탄과 인도의 새로운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인도 정부에신중한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 파월 장관은 "인도는 자위권을 발동할 합법적인 권리가 있지만 잘못하면 통제불능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도 정부는 신중하게 자위권을 활용해야 한다"고말했다. (스리나가르 AFP.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