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은 부하 직원을 잘 길러내라' 일본 최강의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과장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신인사제도의 핵심이다. 사람의 허리에 해당하는 과장들의 자질과 관리능력을 향상시켜 미래의 재목을 길러내기 위한 인재전략이다. 도요타는 과장급에 해당되는 1천5백여명의 스태프 리더들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전문성과 관리능력을 각각 50%씩 적용해 왔다. 1989년부터 최근까지의 일이었다. 그러나 2주일 후인 내년 초부터는 이 비율이 20%와 80%로 바뀌게 된다. 명칭도 그룹 장(長)으로 변경된다. 조직원으로서 올린 성과보다 지도력과 관리자적 자질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신제도가 도입되면 과장들은 얼마나 부하직원의 잠재 능력을 계발하고 의욕과 보람을 높여주었는가를 꼼꼼히 평가받게 된다. 스타 플레이어로 빛나는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조련사의 자질이 승진에 더 중요한 열쇠가 되게 됐다. 일본 재계와 언론은 한창 잘 나가는 회사인 도요타가 과장 개혁을 단행한 배경에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의 답은 명쾌하다. 전문성을 중시하고 관리업무의 비중을 낮추다 보니 의사결정은 빨라졌지만 인재,후계자 육성을 소홀히 한 부작용이 뒤따랐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내년 3월 결산에서 일본 기업 최초로 경상이익 1조엔대의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