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4일 연사흘째 F-16전투기들을동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한편 군 병력을 출동시켜 과격무장단체 하마스 대원 색출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8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이날밤 10여대의 탱크를 앞세우고 가자 지구의 베이트 하눈에 진입한 뒤 초소를 지키던 팔레스타인 경찰에 총격을 가해 4명을 다치게 했다고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공습과 때를 같이해 비냐민 벤 엘리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과격 테러분자들을 제압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을 대신해 다른 새로운 평화협력 파트너를 물색할 것이라고 주장, 주목을 끌었다. 미국은 아울러 앤터니 지니 중동특사의 귀국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중동 평화중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측이 가자지구의 구쉬 카티프 유대인정착촌에 박격포공격을 가한데 대한 보복으로 F-16전투기를 출격시켜 아라파트 수반의 거처주변에대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 미사일은 아라파트 수반의 경호부대인 `포스 17' 본부에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주변을 지나던 부녀자 4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의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포스 17'의 2개 사무실이 파괴됐으며 아라파트 수반이 외부 중요인사들을 접견할 때 이용하는 VIP라운지와 인근 가옥 몇채가 부서졌다고 전했다.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남자 2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경찰이 밝혔다. 이와 함께 14일 새벽에는 탱크와 헬리콥터의 엄호를 받은 이스라엘 군병력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5차례 이상 출동, 살피트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경찰 6명을 사살하고 수배중이던 하마스 대원을 포함, 40명을 체포했다. 이스라엘군 탱크는 현재 서안지구의 라말라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 사무실에서불과 200m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라파트 수반은 열흘넘게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엘리제르 국방장관은 14일 일간지 하레츠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이아라파트 수반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협력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제르 장관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내에서 이 문제를 기꺼이 협의할 수 있는 인물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테러근절과 평화모색을 위해서는 협상의 상대가 필요하며, 협상의 파트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라파트 수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 이스라엘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과의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미국측은 유럽 각국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이 유혈폭력 사태를 막기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아라파트수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니 특사가 현지에 계속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협의를 위해 귀국하는 것이 좋은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 용의자 단속에 미온적이어서 지니특사의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예루살렘의 미국 관리들은 아라파트와 접촉 중단하기로 한 이스라엘의 결정때문에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니 특사는 이날 요르단, 이집트 방문을 위해 예루살렘을 떠났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랍국가들의 제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대해 유혈폭력 사태 중지를 촉구하면서 분쟁해소를 위한 `감시기구' 설치를 제안하는 결의안 채택을 논의하고 있으나 미국측의 반대로 결의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자시티.워싱턴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