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9.11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로 제시됐던 납치범 모하메드 아타와 프라하 주재 이라크 외교관과의 접선 사실을 체코 관리들이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PA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 10월 스타니슬라브 그로스 체코 내무장관은 아타가 이라크 대사관의 영사와 만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체코신문 믈라다 프론타드네스는 정보기관과 경찰이 당시 다른 사람을 아타로 잘못 본 것이라고 보도했다고전했다. 아타가 이라크 영사를 만났던 것으로 언급됐던 2차례의 접선에서 실제로 이라크 영사를 만난 사람은 한번은 아타를 닮은 사람이었고 한번은 동명이인이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아흐마드 이브라힘 알-아니 당시 이라크 영사는 "외교관 신분에 걸맞지 않는 행동" 때문에 추방됐다. 당시 문제의 접선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됐던 정보기관 요원 1명은 아타와 비슷하게 생긴 독일 기업인과 아타를 혼동했으며 이 접선을 촬영한 비디오 증거도 없다고 믈라다 프론타 드네스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또 아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두번째 만남은 실제로는 같은 이름을 가진 파키스탄인이 이라크 영사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체코 내무부의 한 관계자는 자신들은 아직도 당시 접선이 아타와 알-아니간에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체코 정보기관 대변인은 접선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알고 있으나 그같은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코 경찰 대변인 이바나 젤레나코바는 아타가 지난 6월 프라하에 머문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는 이미 수주전에 입국비자가 없어 공항에서 되돌려 보내졌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