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4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라켄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담중에 유럽신속대응군 창설을 선언할 것이라고 루이스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이 밝혔다. 미셸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신속대응군 창설선언이 이날 정오경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에 대한 그리스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연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의 요르요스 파판드레우 외무장관도 유럽 안보국방정책(ESDP)을 진전시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터키와 EU가 타결한 합의에 대해서는 유보권한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EU가 2003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중인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은 최대 걸림돌이었던 터키와 신속대응군의 터키내 나토기지 사용에 관해 합의함으로써 한층가시화됐다. 터키는 그동안 신속대응군 활동에 관한 발언권을 요구하며 신속대응군의 자국내나토기지 사용에 제동을 걸어왔으나 EU는 사안별로 터키와 안보협의를 진행키로 하고 기지사용 합의를 이끌어냈었다. 그러나 키프로스 문제로 터키와 대립하고 있는 그리스는 EU와 터키의 합의내용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반발해왔다,. 유럽 신속대응군은 나토가 개입하지 않는 유럽내 지역분쟁이나 재해, 인도주의활동에 EU 회원국들이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을 하기 위해 창설을 준비하고 있는 일종의 유럽 독자군이다. (라켄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