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유력 신문들은 14일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9.11 테러공격'에 관해 자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테이프는 그의 범행에 대한 완전한 자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들 신문은 이와 함께 지난 달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비디오테이프를 빈 라덴의 범죄에 회의적인 전세계의 이슬람교도들에게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가 "자백 이상의 자랑거리"로 추악한 범죄의 증거로서의 유용성보다는 인간적 품위가 결여된 그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빈 라덴이 그의 이른바 '순교 작전'의 성공에 대해 알라에게 감사함으로써 뉴욕과 워싱턴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죽음을 우롱했다면서 일부에서는 얼토당토않은 음모론을 계속 주장하겠지만 공정한 사람들에게 이 테이프는 문제의 해답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뉴욕 타임스는 비디오테이프의 대화에서 빈 라덴이 "(테러공격)작전을 주도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히고 "빈 라덴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는 말들은 이슬람세계의 사람들에게 그가 잘못했음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지금까지 알카에다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규탄을 망설여 온 정부들을 격려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국지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도 이날 "테이프 위: 추악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합리적인 사람은 누구도 그(빈 라덴)의 죄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나 중동지역에서 이성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이슬람세계가 이 테이프를 불신하는 것은 "박수보다는 의심과 거부가 확실히 낫기 때문에 전적으로 나쁘지는 않다"고논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