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미군이 파키스탄 남서부의 한 공군기지에 장기 주둔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카라치 발신 보도에서 파키스탄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미측이 수도 북쪽 약 480km 떨어진 자코바바드의 공군기지 개수 및 냉난방시설을 갖춘 막사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요청했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냉난방시설을 갖춘 막사 건설이 아프가니스탄내에서 전개되는 테러전쟁의 장기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 기지를 대(對)테러작전의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추후 아프간 재건을 지원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측의 공군기지 연장 사용 요청이 아프간의 탈레반정권 붕괴와는 상관없이 이뤄진 것으로 한 소식통은 모든 조짐들로 미루어 미군이 상당 기간 파키스탄에 머물 계획이며 "준(準) 상주"문제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 무샤라프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간 재건에 대한 탈레반 잔당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또 미군의 장기주둔 기지로 자코바바드가 선정된 이유는 이곳이 아프간과 비교적 가까울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남서부에 있는 핵무기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자코바바드의 공군기지에는 수백명의 미 육군병력이 42개의 항공기 격납고를 이용하고 있으나 전력공급문제로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수개월내에 이 병력을 위한 막사가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